맛집

대전 은행동 맘스터치 치킨,생맥주

송이송이 천송이 2025. 3. 12. 12:38



점심을 먹고 나면 나른한 오후가 찾아온다.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대전 대흥동, 바람은 적당히 선선하고 거리는 조용하다. 이렇게 한적한 시간에, 굳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부담 없이 그저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때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치킨이다.

대전 대흥동 맘스터치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익숙한 기름 냄새가 반긴다. 바삭하게 튀겨진 후라이드치킨과 달콤 짭짤한 양념치킨의 향이 섞여 코끝을 자극한다. 평소라면 저녁 무렵에나 떠올릴 법한 치킨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대낮부터 제대로 즐겨보기로 한다. 왜냐하면 여유란, 꼭 정해진 시간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


후라이드치킨, 바삭함의 미학

주문한 치킨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먼저 후라이드치킨부터 손에 들어본다. 바삭한 튀김옷이 금빛으로 반짝이고, 표면은 울퉁불퉁하게 튀겨져 있어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살짝 힘을 주어 베어 물면, 바삭 소리와 함께 육즙이 입안에 퍼진다. 단순히 튀겨낸 닭고기가 아니다. 적절한 온도에서 알맞은 시간 동안 튀겨져 기름기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 조각을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감자튀김과 함께 손이 간다. 여기에 시원한 탄산음료 한 모금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하다. 후라이드치킨은 기교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다. 닭고기의 고소함과 바삭한 튀김의 조화는 어떤 순간에도 실망을 주지 않는다.

양념치킨, 달콤 짭짤한 유혹

이제는 양념치킨 차례다. 후라이드치킨과 같은 기본 베이스 위에 맘스터치만의 특제 양념이 듬뿍 묻혀 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한눈에 봐도 강렬하다. 살짝 반짝이는 윤기가 식욕을 돋우고, 한 조각 집어 들면 손가락 끝까지 양념이 스며든다.

한입 베어 물면 후라이드치킨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겉은 바삭하지만, 양념이 스며든 부분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단짠의 조화가 계속해서 손이 가게 만든다. 맵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다. 어린 시절 먹었던 익숙한 그 맛과도 닮아 있다.

이렇게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을 번갈아 먹다 보면 어느새 접시가 텅 비어간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고 한 조각씩 집어 먹다 보니, 배가 든든해지는 동시에 마음도 채워지는 기분이다.


대낮의 치킨, 소소한 행복

사람들은 흔히 치킨을 밤에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대낮에 즐기는 치킨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가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치킨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대낮부터 치킨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왜냐하면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방법은 정해진 것이 아니니까. 어떤 사람들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또 어떤 사람들은 공원을 거닐며 바람을 맞는다. 그리고 우리는 치킨 한 조각을 베어 물며, 그 순간을 충분히 음미한다.

대전 대흥동 맘스터치에서 즐기는 치킨 한 상. 굳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괜찮다. 때때로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하루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니까.